백준기 중앙대 AI대학원장

백준기 중앙대 AI대학원장 (사진=중앙대)
백준기 중앙대 AI대학원장 (사진=중앙대)

"인공지능(AI) 캠퍼스 설립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AI 시스템 인프라를 확충하고, 특색있는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백준기 중앙대 AI대학원장은 'AI 캠퍼스 설립'에 방점을 찍었다. 박상규 총장이 지난 2020년 취임하면서부터 세워둔 목표가 바로 'AI 캠퍼스'이고, 지난해 AI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도 그 과정 가운데 하나라는 얘기다.

실제로 중앙대는 이를 위해 AI위원회도 별도로 설치한데 이어 30억원을 투자해 한화시스템과 함께 AI 기반 교육지원시스템인 'CAU e-어드바이저'를 개발했다.

'CAU e-어드바이저'는 중앙대가 축적한 데이터에 AI 기술을 결합한 맞춤형 교육지원시스템이다. 학업계획수립에서부터 수강신청과 대면·비대면 수업 및 AI기반 학습분석을 지원한다. 또 비교과활동, 포트폴리오 관리, 졸업 준비 등도 할 수 있다. 

백준기 원장은 "지난해 AI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최종 목표인 AI캠퍼스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커리큘럼에 대해 설명 중인 백준기 대학원장 (사진=중앙대)
커리큘럼에 대해 설명 중인 백준기 대학원장 (사진=중앙대)

백 원장이 그리고 있는 AI캠퍼스는 뚜렷했다. 특색 있는 중앙대만의 커리큘럼 구성하고 활발한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AI를 직접 경험하면서 배울수 있도록 한다는 점을 기본 철학으로 깔았다.

백 원장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출신으로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전기및컴퓨터공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2005년부터 중앙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중앙대에서는 연구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실무추진단장을 비롯해 첨단영상대학원장, 연구부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교학부총장과 AI대학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직을 수행했고, 2019년부터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선임 비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8명에 불과했던 AI대학원 전임교수가 올해는 11명으로 늘었습니다. 전임교수를 매년 확충해 오는 2025년에는 18명, 2030년에는 28명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그는 AI대학원장을 맡은 이후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전임교수 확충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는 세계 수준의 미국 대학 AI학과와 견줘도 손색없는 수준의 교원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준비는 학생들의 수준 향상으로 이어졌다. 지난 8월 열린 'AI대학원 심포지엄'에서 대부분의 부문에 수상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백 원장은 "중앙대만의 특색있는 커리큘럼 덕분"이라며 "AI캠퍼스 구축이라는 목표를 세운 것이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준기 대학원장
백준기 대학원장

그러면서 그는 '창의자유학기제'를 대표적인 중앙대 AI대학원만의 커리큘럼으로 내세웠다. 창의자유학기제는 해외 연수, 산학 프로젝트, 인턴십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다른 AI대학원에서도 해외로 인턴 또는 교환학생을 보낸다. 하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이 때문에 졸업이 늦어질 수 있어 학생들이 망설이기도 하는데 중앙대는 창의자유학기제 덕분에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또 "지금까지 CJ올리브네트웍스, 엔씨소프트 등 소프트웨어 회사에 각각 6명씩 인턴을 보냈다"며 "창의자유학기제를 산업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니 모두들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학교로 돌아오면 프로젝트나 학회 참여 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중앙대 AI대학원은 특히 의료, 보안, 자동차, 로봇, 언어, 콘텐츠 분야에서 AI응용연구를 진행한다. 중앙대 병원과 협업해 직접 뇌파 및 영상의학 분야를 체험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덕분에 얼마 전 바이오와 관련한 주제로 진행한 AI대학원 심포지엄 경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는 두산그룹과 5년 일정으로 에너지, 드론, 로봇 분야에 초점을 맞춘 산학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 발전소를 예지보전할 수 있는 AI 기술을 비롯해 시스템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연구활동을 수행한다.

올해는 국방부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하는 군장병 AI SW 역량 강화사업도 시작했다. 연간 18명의 육해공군 정예요원을 선발, 9개월 동안 AI를 교육하는 사업이다.

백 원장은 향후 이 사업을 방위사업 프로젝트로 연결해 AI대학원생과 졸업생을 연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답변 중인 백준기 대학원장  (사진=중앙대)
답변 중인 백준기 대학원장  (사진=중앙대)

"중앙대에는 교육시스템 혁신을 위한 총괄조직인 '다빈치 AI아카데미'가 있습니다. 전공이 다른 학생들도 AI 기술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비교과 과정입니다. 이를 활용해 더 많은 학생이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백 원장은 '다빈치 AI아카데미'를 중앙대 AI 교육의 비밀병기로 소개하며 "향후 이를 지역상생교육에도 연계해 저변을 넓히는데 활용할 방침"이라고 귀띔했다.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는 '유연한 규제'와 '기술이전 활성화 지원'을 짚었다. 

현재 교수 1인당 진행할 수 있는 국가연구과제가 1년에 3건으로 제한돼 있어 새로 영입한 교수에게는 자유로운 연구환경을 제공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그는 "규제의 목적이 연구 몰아주기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지 연구자체를 막으려는 것은 아니므로 실정에 맞춰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기술이전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에 일정 비용을 지원하거나 저리로 융자하는 정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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