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유튜브 사후 합성 이미지...조회수 수백만건 기록

틱톡 'earthyg'가 업로드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천사 이미지 (사진=tiktok)
틱톡 'earthyg'가 업로드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천사 이미지 (사진=tiktok)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오는 1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가운데 온라인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엘리자베스 여왕의 사후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끈다.

동영상 사이트 틱톡과 유튜브 등에는 여왕의 서거 직후부터 '달리'나 '미드저니'와 같은 AI 이미지 생성 툴을 사용해 여왕의 모습을 그려낸 15초 내외의 숏폼이나 숏츠(짧은 영상)가 속속 업로드되고 있다. 영상은 대부분 '천국에서의 엘리자베스 여왕'이나 '천사가 된 엘리자베스 여왕' 등과 같이 여왕을 추모하는 내용이다.

틱톡 'midjourneyartist'가 생성한 엘리자베스 여왕과 남편 필립공과 천국에서 재회하는 모습 (사진=tiktok)
틱톡 'midjourneyartist'가 생성한 엘리자베스 여왕과 남편 필립공과 천국에서 재회하는 모습 (사진=tiktok)

AI 전문가들이 만든 영상이다 보니 클립 수는 수십여개에 불과하지만, 반응은 뜨겁다.

특히 틱톡의 '미드저니아티스트(midjourneyartist)'라는 유저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과 천국에서 재회하는 모습을 그려 업로드 이틀 만에 100만여건의 조회수와 16만여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또 '어쓰와이지(earthyg)'라는 유저가 제작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천사 이미지도 사흘 동안 12만여건의 조회수와 1만여건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이제까지 추모 영상은 대부분 고인의 생전 사진이나 영상을 짜깁기한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영상에는 AI를 이용해 사후의 모습을 미화한 것으로 온라인 추모의 새로운 트렌드로 볼 수 있다.

반면 이런 현상이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애널리틱스인사이트는 10일 '엘리자베스 여왕을 죽음에서 부활시키는 것이 옳은 일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AI 윤리 문제를 제기했다.

또 "AI로 고인을 되살리는 것은 친척들에게는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이 영향이 항상 가족 범위 안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AI 커뮤니티에서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챗봇으로 고인을 환생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특허를 확보하며 불붙은 이 논쟁은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 AI 이미지 기술이 더욱 정교해지고 범용화되는 것은 물론 AI 추모 영상이 더 많이 제작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김영하 기자 yhkim@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