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AI 페인터' 베타 버전 출시
사용자가 그린 그림과 웹툰 캐릭터 그림, AI가 채색
원하는 색 지정하면 AI가 지정 색과 어울리도록 그림 색칠
채색 아이디어 획득과 디자인 업무 효율 증가 기대

네이버 '웹툰 AI 페인터' 체험기. (영상=김동원 기자)

네이버가 웹툰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자동 채색 소프트웨어(SW)를 베타 버전으로 출시했다. 스케치 그림에서 원하는 색을 선택하면 AI가 어울리는 색상을 찾아 주변 부위까지 색을 칠해준다. 사람이 채색을 일일이 하던 기존 방식보다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어 작업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가 개발한 자동 채색 SW는 '웹툰 AI 페인터(Webtoon AI Painter)'다. PC와 모바일에서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 이용할 수 있다. 자신이 그린 스케치 그림을 사이트에 업로드 해 자동 채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네이버 웹툰 인기 캐릭터를 통해 AI 채색 기능을 체험할 수도 있다.

웹툰 AI 페인터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웹툰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다양한 장르와 많은 양의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보유하고 있는 웹툰 데이터가 많다. 이를 토대로 작가들이 평소 어떤 스타일로 채색을 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 AI에 학습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이 SW는 전문 웹툰 작가의 지식이 모인 집합체라고도 볼 수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스케치 그림에 원하는 색깔을 지정하면 된다. 캐릭터 옷 색상을 파란색으로 지정했을 때 AI는 파란색 옷과 어울리는 피부색과 배경 색을 자동으로 칠해준다. AI가 자동으로 칠해준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다른 색상을 지정하면 이 색에 어울리도록 다시 색이 변경된다.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부분의 대표 색을 지정하기만 하면 AI가 알아서 색을 칠해주는 것.

AI가 제공하는 채색 서비스가 어떻게 다른지 알기 위해 네이버 인기 웹툰인 '유미의 세포들' 세포 캐릭터와 네이버 웹툰과 무관한 유니콘 스케치 그림으로 체험을 해봤다.

유미의 세포들에서 유미 세포가 입고 있는 옷은 하늘색이다. 기존 그림을 데이터로 활용했다면 AI 채색 서비스는 하늘색에 익숙한 결과를 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반대의 결과가 궁금해 AI에게 옷 색깔로 빨간색을 원한다고 지시했다. 

그 결과 지정한 캐릭터의 옷 색이 빨갛게 됐고, 옆에 있는 캐릭터 역시 빨간색과 유사한 색이 됐다. 머리색도 빨간색과 유사하면서 어울리는 주황색과 가까운 색으로 바뀌었다.

하늘색 옷을 입고 있는 기존 캐릭터와 달리 빨간색 옷으로 색칠하기를 원하자, AI는 빨간색과 어울리도록 그림 전체를 채색했다. (사진=김동원 기자)
하늘색 옷을 입고 있는 기존 캐릭터와 달리 빨간색 옷으로 색칠하기를 원하자, AI는 빨간색과 어울리도록 그림 전체를 채색했다. (사진=김동원 기자)

옆에 있는 캐릭터를 노란색으로 해보니 다시 노란색과 어울리는 색으로 주변까지 바뀌는 효과가 있었다. 하늘색에 익숙해 반대색을 골라도 기존 캐릭터와 비슷한 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AI는 사용자가 어떠한 색을 골라도 이에 맞춰 어울리는 색으로 채색을 했다.

네이버 웹툰과 연관 없는 유니콘 그림도 지정한 색과 어울리게 색이 칠해졌다. 클릭한 지점에는 사용자가 원한 색이 칠해졌고, 주변 다른 부분은 AI가 판단해 사용자 지정 색과 어울리도록 색을 입혔다.

유니콘 그림의 경우 네이버가 제공하는 사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림의 경계선을 시스템이 인식해 부위마다 다른 색을 입혔다.

단 네이버가 제공하는 그림이 아닌 새로운 그림인 만큼 웹툰 이미지와 비교해 채색에 소요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아직 베타 버전이라 기술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림 경계선에 대해 자세히 인식하지 못했고, 추천하는 색이 비슷한 색 느낌만 냈을 뿐 그림과 어울리도록 추천한다는 느낌은 덜했다.

AI는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채색을 했지만, 그림 경계 등은 정확히 인식하지 못했다. (사진=김동원 기자)

해당 SW를 사용해보니 기술 완성도가 높아져도 AI가 채색 작업을 하는 작업자를 대신할 수 있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채색 작업을 도와주는 도구로써 역할만 할 수 있다고 느껴졌다.

실제로 디자인 작업에서 AI는 사람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도구로써만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진행된 사례가 있다. 오창훈 미국 보스턴 칼리지(Boston College) 연구원은 사람과 AI가 함께 그림을 그리는 '듀엣 드로우(Duet Draw)' 앱을 개발해 관련 실험을 진행했다.

듀엣드로우에는 사람에게 주도권이 있는 '리드' 기능과 AI에게 주도권이 있는 '어시스트' 기능이 있다. 리드는 사람이 스케치를 하고, 어울리는 색 등을 추천하면 AI가 색칠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어시스트는 이와 반대로 AI가 그림을 그리면 사람이 완성하게끔 프로그래밍됐다.

오 연구원은 30명 참가자를 대상으로 150장 그림을 그리며 리드와 어시스트 기능을 사용하며 사람들이 가지는 행동과 감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리드 방식을 선호하고, 어시스트 기능에서도 AI가 요청한 색을 거부하거나 AI를 가르치려고 했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앞으로 웹툰 AI 페인터는 앞으로 기술이 개발되도 채색작업을 도와주는 도구로써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AI, 사람처럼 느끼는 이들 많았다"...오창훈 보스턴칼리지 연구원

네이버가 AI 자동채색 SW인 '웹툰 AI 페인터(Webtoon AI Painter)'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사진=홈페이지 캡쳐)
네이버가 AI 자동채색 SW인 '웹툰 AI 페인터(Webtoon AI Painter)'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사진=홈페이지 캡쳐)

그렇다면 웹툰 AI 페인터는 어떤 디자인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까? 우선 이 SW는 웹툰 작가나 지망생, 그림 관련 업무 종사자에게 색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이너가 어떤 색이 좋을지 판단이 어려울 때 해당 SW를 통해 원하는 색마다 AI가 어떤 느낌을 추천해주는지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가 모자와 옷을 입은 강아지 캐릭터를 제작한다고 가정했을 때 강아지를 갈색으로 한다면, AI가 이에 맞춰 어떤 색의 모자와 옷을 입히는지 등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는 방식이다.

데이터가 더많이 모아지고 기술 완성도가 높아지면 웹툰 작가와 디자이너의 채색을 대신해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능이 실현되면 사용자는 채색에 들이는 시간을 아이디어 창출이나 디자인 구성 등에 할애할 수 있다. 그만큼 웹툰 작가는 마감에서 자유로워지고 디자이너도 보다 가치 있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체험을 함께 한 디자이너는 "웹툰 AI 페인터를 통해 디자인에 어떤 색을 입히면 좋을지 미리 알 수 있고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디자인 작업이 아이디어 창출보다 채색에 들어가는 작업이 더 많은데 기술 고도화가 빨리 이뤄져 AI가 하나의 디자인 도구로 발전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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