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이세돌과 알파고' 이후 5년 남짓, 인공지능은 낯설고 새로운 미래가 아닌 이미 익숙한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가전제품에서부터 자율주행차에 이르기까지, 간단한 온라인 상거래부터 신약개발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은 우리 삶과 세상에 물처럼 스며들고 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방법은 변화를 쫒지 않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에  AI타임스는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인공지능의 현재를 톺아봄으로써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수동적 변화가 아닌 능동적 혁신으로 이끌 수 있는 길찾기의 하나로 ‘인공지능백서 2021-AI와 우리사회의 변화’ 특집기획을 연재한다.

“그건 AI가 하면 없어지는 직업 아냐?” 요즘 진로를 의논하는 자리에서 종종 듣는 말이다. AI는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일자리 변화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AI와 일자리 변화의 이슈는 AI로 인한 기존 일자리의 감소와 새로운 일자리의 탄생, 그리고 AI를 위한 인력 양성의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AI가 대신하는 일자리 vs. AI로 인한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

AI는 사람처럼 완성도 있게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에서, 사람보다 더 능률적으로 일하는 단계를 거쳐, 다양한 전문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AI 콜센터는 매뉴얼 기반의 응대는 물론 고객의 감정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으며, AI 카메라는 안면을 인식해서 보안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맞춤형 패션 코디 등의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농수산업과 같은 1차 산업에서는 이전보다 적은 인력으로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잡초만 찾아서 농약을 뿌리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자연을 보호하여 기후 변화와 탄소 중립 이슈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은 기존의 일자리를 감소시키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비용 효율적으로 일하는 AI의 도움으로 인하여 사람은 더욱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 그리고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된다. 이러한 여유는 물질적, 양적, 획일화된 대량 생산 중심의 산업에서 정신적, 질적, 개인맞춤형의 다양한 산업으로 발전하는 기반이 되고, 이러한 변화는 현실세계에서 뿐 아니라 가상세계로 확장되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실제로 제 1차, 제 2차, 제 3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일자리는 증가해 왔으며, 이제 일자리 감소를 두려워하기 보다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출처=셔터스톡)

AI를 위한, AI에 의한, AI 인력 양성

그렇다면 AI에 의하여 변화하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개인과 기업과 국가의 차원에서 각각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개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최근 대학가에서는 전공학과와 관계 없이 AI 관련 학과목의 수강 신청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대학생들로부터 많이 듣는 질문 또한 “AI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이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실리콘 밸리의 높은 경쟁을 뚫고 성공한 벤처사업가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동안 소프트웨어 분야의 혁신 업무를 진행하면서 만났던 그들의 공통점은 기본 지식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기본 학과목에 대한 단단한 지식 위에 상상력을 더할 때 세상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하는 것을 목격하곤 한다. 학생들은 △기초 교과목인 수리과학, 논리학 등의 학습에 충실하면서, △개방적인 토론을 통하여 소통능력을 키우고,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통해 상상력을 발휘하는 균형 있는 교육을 통하여, AI시대의 일자리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경우에는 원하는 수준의 AI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AI 인력의 부족을 신규 채용에만 의존하기보다, 직원 재교육을 통해 기존 업무의 능력을 강화하도록 하거나 새로운 직무로 재배치하여 기업과 직원이 모두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미국의 통신회사 AT&T는 데이터 분석, AI와 같은 신규 업무에 요구되는 인력의 다수를 직원 재교육을 통하여 성공적으로 충원하고 있다. 기업은 이와 같은 재교육 과정에서, 교육시스템 자체에 AI를 활용하여 비용과 시간을 효율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AI는 기업의 요구와 직원의 역량수준에 맞춘 적절한 AI 재교육 과정을 선택해주고, AI 기술의 온라인 학습 과정을 돕기도 한다. 이렇게 교육받은 직원은 AI를 통해 자신의 업무 능력을 이전보다 확대할 수 있으며, 미래의 업무 능력은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가 큰 관건이 될 것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보면, 세계 각국의 정부가 AI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전망하고 AI 분야 인력 수요의 폭증에 대응하여 AI 인력을 양성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다른 한 편으로는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근로자 및 퇴직자의 재교육과 재취업을 통하여 실업률을 낮추는 정책을 병행하기도 한다. 덴마크의 경우에는 퇴직자에게 직업 매칭 시스템이 추천하는 재교육을 받도록 하여 매년 근로자의 20%가 일자리를 전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재교육 및 재취업 지원 정책을 AI 인력 양성 정책과 연결하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면, 글로벌 AI 경쟁상황에 보다 견고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정부는 퇴직자가 AI 재교육을 통하여 해당 분야의 데이터 레이블링이나 AI 완성도 평가와 같은 신규 AI 일자리로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AI와 함께 일하는 미래를 준비

앞으로 AI는 거의 대부분의 일자리에서 사람을 대신하기도 하고 사람을 돕기도 하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 AI로 인한 일자리 변화에 대한 대응은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가, 기업, 학교, 개인의 열린 협력을 통한 실행이 중요하다. AI의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할 AI 인재를 육성하고, 신규 일자리 창출을 장려하는 동시에, AI교육에서 AI 개발 및 AI 활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민관학의 경계를 넘어 현장 중심의 유연하고 실효성 있는 운영으로 AI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최근AI 인재 양성을 위해 기업과 기업, 기업과 학교의 협력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융합인재 양성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산업 전문인력 인공지능(AI) 역량 강화 사업을 통해 산업 분야별 AI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것인가, 혹은 AI와 함께 일하면서 나의 업무 능력을 확대할 것인가는 지금 어떻게 전략적으로 준비하느냐에 달려있다. AI와 함께 일하는 시대를 단단하게 준비하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AI의 발전에 참여하고 AI를 활용하여 더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미래를 기대한다.

백은경 정보통신산업진흥원 AI 전문위원은 이화여자대학교 엘텍공과대학 컴퓨터공학전공 초빙교수직을 겸임하고 있다.
미국 뉴욕 IBM T.J. Watson 연구소, 프랑스 ENST-Bretagne, 일본 게이오 대학 등의 방문 연구 경험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연구개발 체계와 인력 양성에 관심을 갖고, IEEE 저널 편집위원, 한국컴퓨터통신연구회 부회장, 여성정보인협회 이사 등 국내외 학회 활동과 멘토링 활동을 하고 있다

백은경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전문위원 eunpaik7@ewha.ac.kr

<인공지능백서 2021-AI와 우리사회의 변화>특집 칼럼

[양지열 칼럼] 인공지능(AI) 판사는 정의로울까?

[최원희 칼럼] 스마트 팩토리, AI, 그리고, 메타버스

[김재민 칼럼] 탄소 저감형 스마트 도시 유틸리티 구성을 위한 AI 기법

[임종수 칼럼] 공정 신화와 알고리즘 상상력

[이재국 칼럼] 인공지능과 개인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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