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부터 연구자까지...AI 분야 선도하는 여성 리더 소개
알고리즘 편향, 컴퓨터 과학, 벤처 투자 등 활동 분야 다양해
전 세계 AI 연구자 중 여성 연구자는 아직 12%에 불과해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 분야는 비교적 남성 위주의 영역이다. 2018년 미국 매체 와이어드와 캐나다 AI 기업 엘리먼트 AI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AI 연구자 중 여성 연구자는 12%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AI 기술 개발이 활성화하면서 AI 연구를 이끄는 여성 리더도 많아졌다. 기업가, 연구자, 업계 임원, 벤처 투자가 등 많은 여성이 AI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에 미국 매체 포브스는 현재 AI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여성 리더 8명을 소개했다.

1. 조이 부올람위니(Joy Buolamwini) 알고리즘 저스티스 리그 창립자

조이 부올람위니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미디어 랩에서 활동하고 있는 컴퓨터 과학자 겸 디지털 활동가다.

그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AI의 양심'으로 묘사할 수 있다. 부올람위니는 MIT 대학원생 때 알고리즘 편향 연구를 진행, 안면 인식 시스템에 내재한 인종ㆍ성별 편견의 세계를 알렸다. 이 연구를 기초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안면 인식 기술이 현재 대중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관련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

부올람위니는 비영리 단체 '알고리즘 저스티스 리그'를 창립하고 AI 기술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2016년 처음 알고리즘 편향을 얘기했을 때, 상당히 이질적인 개념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 사람들은 알고리즘 편향이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것을 막 깨우치고 있다"며 "자각은 좋은 것이며, 그 자각은 행동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 클레어 들로네(Claire Delaunay) 엔비디아 엔지니어링 부사장

클레어 들로네는 미국 비영리 과학 연구소 SRI 인터내셔널, 구글, 우버, 엔비디아 등 실리콘밸리의 상징적인 기업ㆍ기관에서 기술적 리더십을 맡았다.

그는 앤서니 레반도브스키(Anthony Levandowski)와 함께 자율주행 트럭 운송 기업 오토(Otto)를 공동 창립하기도 했다. 현재 들로네는 엔비디아에서 자율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툴과 플랫폼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들로네는 "일부 종류의 돌파구는 대기업이지만, 다른 종류의 돌파구는 스타트업일 수 있다"며 "스타트업은 사물을 해체하고 불연속적인 도약을 만들어 내는 데 능숙하다"고 스타트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3. 라나 엘 칼리오우비(Rana el Kaliouby) 어펙티바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라나 엘 칼리오우비는 AI의 정서적 지능을 높이는 데 자신의 경력을 바쳤다.

그는 감성 AI 분야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2009년 인간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머신러닝(ML)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MIT에서 스핀아웃으로 스타트업 어펙티바(Affectiva)를 공동 설립했다.

포브스는 현재 어펙티바의 기술을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중 25%가 사용하고 있으며, 미디어 분석과 소비자 행동 연구 등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4. 대프니 콜러(Daphne Koller) 인시트로 창립자 겸 CEO

대프니 콜러는 AI 분야 학계와 산업계에서 폭넓게 활약했다.

1995년부터 ML 기술에 초점을 맞춰 스탠포드대 컴퓨터 과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2012년 'AI 4대 천왕' 앤드류 응과 함께 교육 기술 스타트업 코세라(Coursera)를 공동 설립했다. 코세라는 현재 26억달러의 가치를 갖고 있는 거대 기술 기업이다.

현재 그는 의약품 발견ㆍ개발을 혁신할 목표로 ML 기술을 적용한 스타트업 인시트로(insitro) CEO를 맡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인시트로는 미국 IT 벤처기업 앤드리슨 호로위츠에게 2억5000만달러를 모금 받았으며 미국 제약 회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와 대규모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콜러는 AI 분야 입문자에게 "모든 AI가 아닌, 정말 중요하고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AI를 선택하고 그 영역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현재 내가 젊은이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분야는 에너지와 환경이다"라고 조언했다.

5. 페이 페이 리(Fei-Fei Li) 스탠포드 대학 컴퓨터 과학 교수

포브스는 21세기 AI의 세계에 굵직한 업적을 남긴 사람 중 페이페이 리 만한 사람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2007년 프린스턴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1백만 개의 라벨 이미지 데이터베이스(DB)인 '이미지넷' 프로젝트를 구상ㆍ주도했다. 이후 2012년 'AI 4대 천왕' 중 한 명인 제프리 힌튼 토론토 대학 교수 연구팀이 이미지넷 대회에서 이미지넷 데이터를 훈련한 신경망 모델을 출시, 딥러닝(DL)의 역사를 시작했다.

리 교수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교수직을 맡게 됐고, 구글 클라우드에서 AIㆍML 분야 과학자로 근무했다. 또 스탠포드 AI 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AI 교육과 연구 등을 다루는 비영리단체 'AI4ALL'와 '스탠포드 인간 중심 AI 연구소(HAI)'를 공동 창립했다.

리 교수는 지금까지 AI를 향한 포괄적이고 인간적인 접근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AI의 다양성을 두고 "기술 개발은 인간의 가치를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킬러 로봇을 두고 걱정한다면 이 기술의 창조자를 걱정해야 하며, 우리는 이 기술의 창조자가 우리의 가치를 대표하고 인류애를 대표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6. 안나 패터슨(Anna Patterson) 그래디언트 벤처스 설립자

안나 패터슨은 대형 기술 기업과 스타트업에서 AI 제품 개발ㆍ배치 경력을 쌓았다.

2004년 구글 임원진에 합류한 패터슨은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맡으며 수년간 AI 활동ㆍ연구를 주도했다. 이후 2017년 그는 구글의 AI 벤쳐캐피탈 '그래디언트 벤처스(Gradient Ventures)'를 출범시켜 현재까지 초기 단계의 AI 스타트업을 투자하고 있다.

패터슨은 알고리드미아(Algorithmia), 라벨박스(Labelbox), 테스트.ai 등 유망 AI 스타트업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7. 다니엘라 러스(Daniela Rus) MIT 컴퓨터 과학 AI 연구소(CSAIL) 이사

다니엘라 러스는 세계 최고 로봇 기술자 중 한 명이다.

그는 MIT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가장 크고 권위있는 AI 연구소 '컴퓨터 과학 AI 연구소(CSAIL)'의 첫 여성 소장이다.

포브스는 러스의 연구가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네트워크로 연결한 '협동 로봇'과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 구조를 바꾸는 '자가 구성 로봇' 등 최첨단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러스는 AI를 향한 일반적인 오해를 두고 "AI가 도구일 뿐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는 다른 도구처럼 본질적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으며, 우리가 전적으로 AI를 활용하기로 선택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AI로 상당히 긍정적인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하지만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8. 시본 질리스(Shivon Zilis) 뉴럴링크 프로젝트 디렉터

시본 질리스는 AI 분야의 다양한 회사에서 리더십 경험을 쌓았다. 테슬라와 벤처투자사인 블룸버그 베타를 거쳐 뉴럴링크 프로젝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뉴럴링크는 일론 머스크 CEO가 관여하고 있는 미국 뉴로테크놀로지 기업이다. 이 곳에서 질리스는 CEO의 최우선 전략 이니셔티브를 연구한다.

그는 오픈 AI 이사회의 최연소 멤버이기도 하다. 오픈 AI는 GPT-3를 비롯한 최첨단 AI 기술을 개발하는 AI 연구소다.

질리스는 신기술 개발을 두고 "기술 발전에 있어 '성 둘레에 해자 만들기' 개념이 자주 등장하는 것에 몹시 놀랍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자신이 구축한 기술이 세계에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의 진보를 지연시키기 위해 자원을 나누고 속도를 늦추기보다 기술 트리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AI타임스 김재호 기자 jhk6047@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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